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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탐방

어쩌다보니.. 여수 향일암 (feat. 택시 기사아저씨의 달콤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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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향일암


 

엄마와 무작정 여행으로 온 여수~ 뚜벅이로 온 여행이라 향일암은 다음번에 방문하기로 했었는데..

그랬는데.. 그랬는데.. 어쩌다 보니 향일암에 다녀왔습니다 :-)

 

원래는 오전에 예술랜드에 갔다가 터미널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올 생각이었는데요.

예술랜드에서 터미널로 가려고 탄 택시.. 그 택시가 엄마와 저를 향일암으로 이끌었답니다.

기사아저씨께서 여수여행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냐고 향일암에는 가봤냐고.. 여수에 오면 향일암에 꼭 가보는 걸 추천하신다며.. 운을 떼셨어요. 사실 향일암에 가고 싶었지만 시간상, 거리상 그리고 올라가는데 꽤 힘든 걸 알기에 엄마랑 함께 가기에는 무리여서 다음에 오면 그때 가보겠다고 했답니다. 예전에 친구들과 갔을 때 주차하는 곳에서 절까지 한참 힘들게 올라갔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이때 기사아저씨께서 달콤한(?) 제안을 쓰윽~ 하셨는데요.

힘들게 걸어가지 않아도 되는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는 절 뒷길 주차장으로 데려다주시겠다는 거예요! 네?!

엄마를 쓰윽 보니 가보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 두둥~ 목적지를 터미널에서 향일암으로 바꿨답니다.

남해 보리암, 강화도 보문사, 양양 낙산사와 함께 4대 기도도량으로 유명한 여수 향일암으로 함께 가보아요~

 

 




1. 여수 향일암 위치
2. 여수 향일암 석문 해탈문
3. 갓김치와 개도막걸리


 

 

 

 

 

여수 향일암 위치

향일암으로 가는 30여분동안 기사아저씨께서는 향일암의 역사와 유래에 대해 일제강점기에서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해 주셨어요. 원효대사가 왜 향일암을 창건했는지.. 부인인 요석공주, 아들 설총 이야기까지.. 재미있는 야사(?)를 들으며 향일암까지 지루하지 않게 갈 수 있었답니다.

 

 

 

 

향일암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60

 

 

 

 

 

 

향일암이 있는 금오산은 바다 속 용왕님에게로 가는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는 풍수지리 명당이라고 합니다.

방파제가 있는 섬같은 부분이 거북이 머리라고 하는데요. 

아래 사진의 방파제 뒤쪽 뾰족하게 나온 부분은 거북이 혀라고 합니다 :-)

향일암에 다와갈때 쯤 기사아저씨께서 잠시 미터기를 멈출 테니 내려서 사진 한 장 찍고 가자고 하셔서 어리둥절했는데요. 

이 거북이 머리를 보여주고 싶으셨던 거였어요~

향일암으로 가는 동안 쉬지 않고 너무 열정적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셔서 아주 살짝~ 부담스럽기도 했는데요. 알고 보니 아저씨는 여수 관광 해설사를 교육하시던 일을 하셨었다고 합니다. 

이런 행운이~~~  우연히  탄 택시 기사아저씨가 알고보니 노련한 여수 투어 가이드셨던 거죠 :-) 

 

<거북이 머리와 혀>

 

 

 

 

여수 향일암 석문 해탈문

향일암 입구으로 올라가는 길은 구불구불하고 가파릅니다. 일반 차량은 아래쪽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한참 가파른 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요.  기사 아저씨는 이야기했던 대로 매표소 계단이 아닌 뒤쪽 우회도로 올라가셨어요. 차단기가 있는 곳에서는 전화를 한 통으로 프리패스! 위로 좀 더 올라가 전망대 근처 작은 주차장에 내려주셨답니다.

예전에 왔을땐 입장료가 있었던 것 같아 여쭤보니 무료입장으로 바뀌었다고 하시네요. 계단으로 가는 것이 힘들 땐 이쪽 뒷길로 걸어오셔도 될 것 같아요. 엄마와 전 아저씨 덕분에 정말 편하게 중간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전망대로 왔답니다.

 

<향일암 안내도>

 

 

 

좀 올라가니 바로 길고 좁은 석문인 해탈문이 나왔습니다~ 엄마는 TV에서 봤던 곳이라며 신기해하셨답니다.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의 이 틈 사이를 지나면 향일암 대웅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향일암 해탈문>
<향일암 대웅전>

 

 

 

 '향일'이라는 뜻이 해를 향한하는 뜻인 만큼 많은 분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오신다고 합니다.

바다를 향해 있는 거북이 등 위에서 맞이하는 해맞이는 정말 멋있을 것 같아요~

 

<향일암 종>

 

 

 

넓게 펼쳐져 있는 시원한 바다를 내려다보니 절로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용왕님은 저 바다 어디쯤 계시는 걸까요? :-)

 

<향일암 앞바다>

 

 

 

자연이 만들어낸 이런 석문이 절 곳곳에 있는데요. 이런 미로 같은 길들이 향일암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향일암에 있는 석문 7개를 모두 지나간 후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진다고 하는 설도 있습니다. :-)

 

<향일암 석문>

 

 

 

미로 같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지만 화려한 관음전, 인자한 얼굴의 해수관세음보살상과 원효대사가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도를 닦았다는 커다란 좌선대가 나옵니다. 바위가 넓적하고 평평한 것이 킹사이즈 침대보다 더 크고 안락해 보이네요 >. <

 

<향일암 관음전>
<해수관세음보살>
<원효스님 좌선대>

 

 

 

갓김치와 개도막걸리

크지 않은 절이기도 하고 평일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어 둘러보는데 40여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택시 기사아저씨께서 내려주실 때 천천히 둘러보고 연락하면 데리러 오겠다며 명함을 주고 가셨었는데요.

뚜벅이 엄마와 저는 아저씨께 연락해서 터미널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절에서 내려가는 길에 아저씨의 추천 갓김치 집에서 갓김치도 사고 갓김치를 포장하는 동안 자꾸 막걸리를 권하셔서 한 모금 마셨는데 어머나!! 막걸리가 너무 맛있지 뭐예요~안 먹는다고 사양하다가 종이컵으로 두 컵이나 마셨다는.. 이 부드럽고 맛있는 눈이 번쩍 뜨이는 막걸리는 바로 개도막걸리였어요.

슈퍼에 가면 판다고 하셔서 터미널 근처에서 사가야지 하고는 돌아왔는데.. 헛!! 개도막걸리는 여수 내에서도 아무 곳에서나 파는 막걸리가 아니었습니다. 터미널 근처 슈퍼, 편의점 몇 군데를 갔지만 살 수 없었어요.. 이런..

집으로 와서 찾아보니 택배 배송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택배로 주문해서 마셔보고 후기 남길게요~~

 

 

 

 


 

 

프로 여수 투어가이드 택시기사아저씨 덕분에 그냥 지나칠뻔한 향일암에서 엄마와 무작정 여수 여행의 마침표를 찍고 돌아왔답니다. 예정에 없던 향일암에 가느라 점심을 김밥으로 대신했지만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 같아요~

아! 여수에 가신다면 잊지말고 개도막걸리 꼭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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