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대장내시경
게실염 때문에 내과 방문을 몇 번 했었는데요. 의사 선생님 권유로 대장내시경을 했습니다. 국가 건강검진도 해야 해서 하는 김에 위내시경, 복부초음파도 같이 받았습니다. 대장내시경은 처음 해보는데 장을 비우기 위해 물을 엄청 많이 마셔야 한다는 걸 어디선가 들었던 거 같아 살짝 긴장했답니다. 간호사선생님이 장을 비우는 방법 3가지가 있는데 하나 고르라고 했답니다. 첫 번째는 물을 많이 마시는 방법, 두 번째는 알약 복용과 물 마시기, 세 번째는 물을 조금 적게 마시는 방법.. 물을 그나마 적게 마시는 세 번째 방법을 선택하고 원프렙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적게 마신다고 해도 무려 1.38L를 마셔야 해.. 답니다.)
1. 내시경 전 식이조절 2. 원프렙 1.38 3. 대장내시경 전 알아두면 좋을 팁 |
내시경 전 식이조절
대장내시경 검사 3일 전부터는 식이조절을 해야 합니다. 3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생각보다 종류가 많은데요. 흰밥, 흰 죽, 달걀, 두부, 묵, 맑은 국물, 생선, 빵, 맑은 음료, 사과, 배, 바나나, 감자입니다. 검사가 오전일 때는 전날 아침과 점심으로 흰 죽, 카스테라, 건더기 없는 국물을 먹으면 되고 오후일 때는 저녁 6시 전까지 흰 죽, 카스테라, 건더기 없는 국물을 먹으면 됩니다. 물은 대장정결제 조제약을 먹을 때까지 계속 마셔도 된답니다.
원프렙 1.38
원프렙 박스에는 특허받은 대장정결제, 개량신약이라고 써져 있는데 물을 엄청 마시는 예전 방식보다는 많이 좋아진 장정결제인가 봅니다. 처음 해보는 대장내시경이라 다행히 그나마 편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잠깐 들었지만 특허받은 개량신약이라는 원프렙도 물 마시는 것이 만만치 않았답니다. 첫 번째 방법을 선택했다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원프렙 1.38은 이름처럼 총 1.38l의 조제약과 물을 마시는 대장정결제입니다.
박스 안에는 플라스틱 컵과 A제와 B제가 각각 두 개씩 들어있고 가스제거제도 한 포 들어있습니다.
A제와 B제를 플라스틱컵에 붓고 물을 230ml에 맞게 부어준 후 잘 저어서 10분 동안 마시면 됩니다. 플라스틱 컵에는 친절하게 230ml에 맞게 선을 그려져 있어 물을 붓고 마시기 편하답니다. 조제약 230ml를 10분 동안 다 마셨다면 이제는 물을 20분 동안 460ml 마셔야 하는데요. 플라스틱컵으로 2컵을 마시면 됩니다. 여기까지가 전반전이고 후반전에 동일한 방법으로 한번 더 반복하면 총 1.38l의 물을 마시게 된답니다.
핸드폰 스톱워치를 맞춰놓고 물을 마시기 시작했는데요. 천천히 한 모금씩 마시면 10분이면 230ml를 얼추 다 마신답니다. 처음에는요.. 원프렙은 밍밍한 레몬맛 포카리스웨트 같은데 신맛이 좀 더 강했답니다. 1회 차 조제약 230ml는 마실만 했는데 그다음 물 460ml가 생각보다 마시기 힘들었답니다. 대장내시경만 하는 거면 물을 포카리나 토레타 같은 이온음료로 대체해도 된다고 하는데요. 이온음료를 싫어하는 제가 생각해도 물보다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더 편할 것 같습니다. 물이 이렇게 마시기 힘든 거였다니.. 1회 차 전반전이 끝나고 2회 차 후반전을 반복할 때쯤 되면 슬~ 장에서 꾸르륵꾸르륵 신호가 온답니다. 한 모금 마시고 화장실 달려가고 두 모금 마시고 화장실 달려가고...
두 번째 반복해서 마실 때는 훠우~ 정말 마시기 힘들었답니다. 대장내시경 전 감기 몸살 때문에 일주일 정도 누워서 죽만 먹었기에 기력이 너무 없었거든요. 감기 때문에 콧물이 나고 기침 콜록콜록하는 상태에서 물을 마시니까 귀가 먹먹해지면서 소리가 안 들리는 거예요!! 내시경이고 뭐고 소리가 안 들리다니.. 물 마시기를 멈추고 가만히 있으니 물에 빠졌을 때처럼 소리가 울리면서 다시 들렸는데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귀가 뚫렸다가 막히기를 계속 반복했답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내시경 검진일을 미뤄서 하시길.. 저는 이미 한 번 변경했었고 죽만 먹고 있던 상태라 그냥 했었는데 너무 힘들었답니다. 두 번째 물까지 다 마셨으면 처음엔 갈색이던 색이 점점 맑아지면서 건더기가 없는 노란색으로 변할 때까지 계속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됩니다. 병원에 가서도 화장실에 갔었는데요. 다행히 한 번만 갔..답니다.
대장내시경 전 알아두면 좋을 팁
첫 번째는 원래 복용 시간보다 30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일찍 대장정결제를 복용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원프렙은 검사 시간 4~5시간 전에 복용하라고 되어있습니다. 조제약과 물을 마시는 시간이 총 1시간 정도인데 조제약과 물을 마시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기 때문에 복용하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답니다. 5시간 전에 복용을 한다고 하면 원래라면 물을 다 마시면 검사 전까지 4시간이 남아야 하는데 4시간보다 더 적게 남을 수도 있고 검사 전까지 장정결이 덜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30분 일찍 복용을 했는데도 병원에서 화장실을 한 번 더 갔답니다..
두 번째는 물을 마시기가 너무 힘들면 색이 없는 토레타, 포카리 같은 이온음료를 물 대신 드셔도 된답니다. 만약 대장내시경 외 다른 검사를 같이 하신다면 이온음료가 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이온음료는 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조제약과 물을 빨대로 마시기입니다. 물을 그냥 마시는 것보다 빨대로 마시는 것이 훨씬 삼키기 좋답니다.
네 번째는 검사 후 운전은 하면 안 되니 차를 두고 가시거나 누군가와 같이 동행하시길 바랍니다. 검사 후 분명히 옷도 잘 갈아입고 의사 선생님 말씀도 잘 들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거나 기억에 오류가 있는 부분이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몸상태가 좋을 때 검사받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감기몸살 때문에 몸이 약한 상태여서 조제약과 물을 마시는 게 너무 힘들었답니다. 귀가 먹먹해지면서 소리도 들렸다 안 들렸다 했었는데요. 물 마시는 것보다 소리가 안 들리는 게 심리적으로 더 힘들었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는.. 용종이나 대장 내 다른 이상은 없었고 게실염 때문에 새까만 구멍이 하나 있었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상태가 심하면 입원해서 치료해야 하는데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셨답니다. 수면 내시경이라서 어떻게 검사를 했는지 기억도 안 나고 깨어나서도 어떻게 집에 갔는지 기억이 없답니다. 짝꿍이 같이 갔었기 때문에 무사히 집에 돌아왔는데요. 기억이 전혀 안 나지만 검사 후 제가 약국에서 약도 받고 계산도 했다고 하.. 더라고요.. 그래서 검사 후에는 운전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 예정이신 분들 다들 검사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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