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찜과 굴전
석화찜은 겨울철 별미인데요. 제철인 겨울이 되면 언제나 석화를 한 망씩 보내주시는 아부지~ 오늘은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석화로 석화찜과 굴전을 만들어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술 한 잔도 곁들여서요~ 석화는 굴인데요. 우리가 흔히 먹는 굴은 껍질을 까놓은 상태이고 껍질을 안 깐 상태의 굴을 석화라고 한답니다.
석화찜이라니 뭔가 거창하지만 사실은 별거 없습니다. 깨끗하게 씻어서 찜기에 잘 찌기만 하면 맛있는 석화찜이 된답니다. 겉에 묻은 이물질을 솔로 쓱쓱 싹싹~ 깨끗하게 닦으면서 씻어주세요. 겨울철에는 낮은 온도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노로바이러스 때문에 이물질을 잘 씻어내고 잘 익혀서 먹어야 한답니다.
굴 표면이 울퉁불퉁해서 구분하기가 조금 애매하지만 볼록한 부분이 아래쪽, 납작한 부분이 위쪽으로 가도록 찜기에 넣어서 쪄주세요. 굴에서 나온 육수가 볼록한 껍질에 모여서 수분이 날아가지 않고 맛있게 쪄진답니다.
찜기에서 15분 정도 찌면 된답니다. 양이 많을 땐 석화 상태를 살펴가면서 시간 조절을 하시면 됩니다~
짜잔~ 찜기에서 꺼내 그릇에 담으면 석화찜 완성입니다~ 따로 간을 맞출 필요도 없고 넘 쉽쥬?
찜기에 찌면 대부분 껍질이 벌어지기 때문에 알맹이를 쏙~ 빼먹으면 되지만 종종 껍질이 안 벌어져있는 석화도 있습니다. 껍질이 벌어지지 않은 석화는 손을 다칠 수도 있으니 장갑을 끼고 잘 벌려서 드세요. 석화찜은 초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어도 맛있습니다.
석화가 너무 많아서 굴전도 같이 만들었답니다. 굴전은 또 얼마나 맛있게요~
석화를 찌기 전 생굴인 상태에서 굴전을 만들면 더 좋지만 생물일 때는 껍질을 벌리기가 더 힘들답니다. 그래서 그냥 쉽게 석화를 찐 후에 굴만 발라내 부침가루를 묻히고 달걀을 입혀서 굴전을 만들었습니다. 굴이 이미 익혀져 있기 때문에 겉만 노릇노릇하게 잘 구우면 됩니다. 전 사실 찜보다 굴전을 더 좋아해요~ (소곤소곤)
백세주도 한 잔 곁들여서 캬~ 정말 오랜만에 마시는 백세주인데요. 라벨이 바뀌어서 다른 술인 줄 알고 사 왔답니다. 집에 와서 보니 백세주.. 였어요 :-)
석화찜과 굴전 덕분에 주말 저녁을 풍성하게 보냈는데요. 맛있게 먹긴 했는데.. 이 굴껍데기들은 어찌한단 말이오~~
굴 껍데기는 일반쓰레기로 배출하시면 됩니다. 종량제 봉투에 잘 넣어서 봉투가 찢어지지 않게 주의해서 버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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